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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15

《일리아스》 15권 B. 아이아스, 홀로 함대를 지키다 에서 최전선을 정비했던 아카이아군이지만, 아폴론이 직접 나서는 순간 그 방어선은 허무할 만큼 쉽게 무너집니다. 신 하나가 발로 툭 건드린 참호가 이렇게 맥없이 뚫릴 일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제 전쟁은 참호를 넘어 함선 갑판 위까지 번지게 됩니다. 아폴론, 참호를 무너뜨리다헥토르는 죽은 자의 무장은 신경 쓰지 말고 배를 향해 곧장 돌진하라 명하며, 대열을 이탈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죽이고 시신조차 불태우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이때 아폴론이 발로 참호 가장자리를 가볍게 무너뜨려 창을 던져도 좋을 만큼 넓은 길을 열어주는데요, 마치 아이가 모래성을 발로 허물듯 손쉬운 장면이었습니다. 트로이아군은 이 길로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갑니다. 네스토르가 별이 빛나는 하늘을 향해 배들을 지켜달라 애타게 기도하자.. 2026. 9. 12.
《일리아스》 15권 A. 제우스가 눈뜨자, 전쟁의 판도가 뒤집히다 트로이아군이 참호까지 밀려났던 14권의 흐름이 무색하게, 15권은 시작부터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헤라의 계책에 속아 잠들어 있던 제우스가 이다산에서 눈을 뜨는 순간, 지금까지 아카이아군을 도왔던 흐름은 한순간에 끊기고 전황은 다시 트로이아 쪽으로 빠르게 기울기 시작하죠.제우스, 잠에서 깨어 헤라를 질책하다잠에서 깬 제우스는 참호 너머로 아카이아인들에게 쫓기는 트로이아군과, 피를 토하며 쓰러져 있는 헥토르를 발견합니다. 그는 헤라를 향해 매서운 눈길을 보내며 "신과 같은 헥토르의 전투를 가로막고 군대를 패퇴시켰겠다"며 몰아붙입니다. 이어 과거 헤라가 헤라클레스를 곤경에 빠뜨렸던 일을 끄집어내는데요, 그때 제우스가 헤라의 두 발에 모루를 묶고 두 손을 황금 오랏줄로 묶어 창공에 매달아버렸던 일화.. 2026. 9. 11.
《일리아스》 14권(B), 포세이돈의 개입과 아이아스의 활약 제우스가 완전히 잠든 틈을 타 포세이돈이 직접 개입하면서 하편이 시작되며, 그 여파로 헥토르가 바위에 맞아 쓰러지고 아카이아 전사들이 파죽지세로 전과를 올리는 격전이 이어집니다. 전세가 한순간에 뒤집히는 이 흐름을 정리해 보겠습니다.제우스, 헤라의 유혹에 완전히 넘어가다이다산 정상에서 헤라를 본 제우스는 첫 만남 때처럼 강렬한 욕정에 휩싸여 그녀를 유혹합니다. 헤라가 오케아노스 부부를 만나러 간다는 거짓말을 반복하자 제우스는 그 일은 나중에 해도 된다며 지금 당장 사랑을 나누자 청하고, 다른 신이 볼까 걱정하는 헤라에게 황금 구름으로 둘을 감싸 헬리오스조차 뚫어볼 수 없게 하겠다 약속합니다. 두 신이 함께 눕자 대지는 이슬 맺힌 수련과 크로커스, 히아신스를 피워 올리고 황금 구름이 그들을 뒤덮습니다. 결.. 2026. 9. 11.
《일리아스》 14권(A), 네스토르의 고뇌와 헤라의 유혹 전황이 급박하게 흘러가는 14권은, 인간들의 전장과 신들의 침실이라는 두 무대가 동시에 펼쳐지는 권입니다. 방벽마저 무너진 절박한 상황에서 지휘관들의 고뇌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작 전세를 뒤집는 건 창칼이 아니라 헤라의 은밀한 유혹 작전입니다. 네스토르의 고민에서 시작해 헤라의 정교한 계략으로 끝나는 상편의 흐름을 정리해 봅니다. 네스토르, 전장의 함성에 창을 들다네스토르가 포도주를 마시던 중 함성이 점점 커지는 것을 듣고, 마카온에게는 자리를 지키며 헤카메데가 데운 물로 굳은 피를 씻으라 권한 뒤 자신은 상황을 살피러 나섭니다. 아들 트라쉬메데스가 아버지의 방패를 가져간 탓에 아들의 방패를 대신 들고 창을 쥔 채 막사를 나선 네스토르는, 아카이아인의 방벽이 무너지고 트로이아인들에게 쫓기는 참혹한 광경을.. 2026. 9. 10.
《일리아스》 13권 B, 아이네이아스의 반격과 다시 맞선 헥토르 이도메네우스가 오트뤼오네우스와 아시오스를 쓰러뜨린 뒤에도 전투는 멈추지 않습니다. 데이포보스가 반격에 나서고, 아이네이아스는 알카토오스의 죽음을 계기로 이도메네우스와 맞섭니다. 전선 곳곳에서 장수들이 쓰러지는 가운데, 헥토르는 흩어진 병력을 다시 모아 아이아스가 지키는 아카이아군의 방어선으로 향합니다.알카토오스를 쓰러뜨린 이도메네우스아시오스가 쓰러진 것을 본 데이포보스는 이도메네우스를 향해 창을 던집니다. 이도메네우스는 날아오는 창을 피했지만, 그 창은 뒤에 있던 휩세노르의 횡격막 아래 간을 꿰뚫습니다. 휩세노르가 쓰러지자 메키스테우스와 알라스토르는 그를 아카이아군의 배들 쪽으로 옮깁니다.이도메네우스는 전장을 떠나지 않고 안키세스의 사위인 알카토오스와 맞섭니다. 포세이돈은 알카토오스의 눈을 흐리고 팔다리.. 2026. 9. 10.
《일리아스》 13권 A, 제우스가 눈을 돌린 사이 전세는 어떻게 흔들렸나 호메로스 《일리아스》 13권은 제우스가 잠시 트로이아에서 눈을 돌리는 순간,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은밀히 개입하며 시작된다. 신들의 균형이 흔들리는 이 장면부터, 크레테의 왕 이도메네우스가 활약하는 순간까지를 이번 편에서 다룬다.제우스가 돌린 시선제우스는 트로이아인들과 헥토르를 아카이아인들의 배 쪽으로 몰아붙인 뒤, 그들이 배들 곁에서 고통을 떠안도록 내버려 둔 채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그는 트라케인과 뮈시아인, 힙페몰고스인, 그리고 가장 올곧다는 아비오스인들의 땅을 내려다볼 뿐 트로이아에는 더 이상 눈길을 주지 않는다. 어떤 신도 트로이아인이나 다나오스인을 도우러 오리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 틈을 놓치지 않고 포세이돈이 트라케의 사모스산 꼭대기에 앉아 전쟁을 지켜본.. 2026.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