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3 일리아스 6권, 전쟁 속에서 피어난 인간의 얼굴 《일리아스》 6권은 격렬한 전투 장면으로 시작해 트로이아 성안의 가장 인간적인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디오메데스와 글라우코스가 창을 거두고 우정을 나누는 이례적인 순간, 그리고 헥토르가 아내 안드로마케와 아들 아스튀아낙스와 나누는 마지막 대화가 이 권의 핵심입니다. 전쟁 영웅 헥토르의 또 다른 얼굴을 따라가 보겠습니다.아드레스토스의 죽음, 전쟁의 냉혹한 논리전차가 위성류 가지에 걸려 부서지면서 아드레스토스는 흙먼지 속에 나뒹굴고, 메넬라오스가 창을 겨눕니다. 그가 무릎을 붙들고 몸값을 치르겠다며 애원하자 메넬라오스는 마음이 흔들리지만, 아가멤논이 달려와 "뱃속의 아이조차 살려두지 말라"며 직접 그를 죽입니다. 네스토르도 전리품에 정신 팔지 말고 먼저 적을 모두 처치하라며 병사들을 독려합니다. 이 장면은 .. 2026. 9. 1. 일리아스 5권, 인간이 신을 찌른 하루, 디오메데스의 무훈 《일리아스》 5권은 인간 영웅 디오메데스가 여신 아프로디테와 전쟁의 신 아레스에게 직접 창을 겨누는, 그야말로 이례적인 사건이 벌어지는 권입니다. 아테네 여신의 축복으로 신과 인간을 구별하는 눈을 얻은 디오메데스가 전장을 종횡무진하며 트로이아군을 밀어붙이는 과정을 따라가 보겠습니다.디오메데스, 신을 보는 눈을 얻다판다로스가 쏜 화살에 어깨를 맞은 디오메데스는 아테네에게 기도를 올립니다. 아테네는 그의 사지뿐만 아니라 두 발도, 그 위의 두 손도 가볍게 해준 다음, 신과 인간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과 세 배에 달하는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다만 단서를 붙입니다. 아프로디테를 제외한 어떤 신과도 맞서 싸우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힘을 얻은 디오메데스는 사자처럼 전장을 휩쓸며 아스튀노오스, 휘페이론, 아.. 2026. 9. 1. 일리아스 4권, 서약을 깨뜨린 화살 한 발 4권은 신들의 회의에서 시작해, 결국 인간 세계의 서약을 깨뜨리는 화살 한 발로 이어집니다. 3권 끝에서 메넬라오스의 승리가 선언됐음에도 끝나지 않은 갈등이, 이번엔 신들의 뜻에 따라 전면전으로 확산됩니다. 짧게 이어졌던 평화가 어떻게 깨지는지, 그 과정을 하나씩 따라가 보겠습니다.신들의 회의와 제우스·헤라의 거래제우스는 황금 마루 위에서 열린 회의에서, 메넬라오스를 돕는 헤라와 아테네는 구경만 하는데 아프로디테는 파리스를 구해냈다며 짐짓 비꼽니다. 이에 헤라는 크게 분노하며, 프리아모스와 트로이 백성들이 무슨 큰 잘못을 했다고 그러시냐 따져 묻는 제우스에게 트로이를 완전히 멸망시켜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제우스는 트로이의 멸망을 허락하되, 자신이 헤라가 아끼는 도시를 멸망시키려 할 때도 막지 말라고 조건.. 2026. 8. 31. 《일리아스》 3권, 결투로 끝나지 않은 전쟁 《일리아스》 3권은 본격적인 전투 대신 파리스와 메넬라오스의 일대일 결투로 시작됩니다. 트로이 전쟁의 발단이 된 두 사람이 직접 맞붙으면서, 헬레네를 둘러싼 이야기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수많은 병사 대신 두 사람의 승부로 전쟁을 끝내자는 제안이었지만, 결말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파리스의 도전과 도피트로이아군이 함성을 지르며 진군해오고, 그리스군은 소리 없이 전열을 갖춥니다. 선두에 나선 파리스는 표범 가죽을 두르고 청동 창 두 자루를 든 채, 그리스군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자와 싸우겠다고 나섭니다. 그러나 메넬라오스가 그를 알아보고 사자처럼 달려들자, 파리스는 겁에 질려 전열 뒤로 물러납니다. 이를 본 헥토르는 동생을 향해 겉모습만 빼어났을 뿐 용기는 없다며 매섭게 질책합니다.파리스는.. 2026. 8. 31. 《일리아스》 2권, 거짓 꿈이 부른 혼란 《일리아스》 2권은 거짓 꿈 하나가 거대한 군대를 어떻게 흔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1권에서 아킬레우스가 전투를 거부한 뒤, 제우스는 테티스와의 약속대로 아킬레우스의 명예를 높일 방도를 마련합니다. 화려한 전투 대신, 잠든 아가멤논의 머리맡에 내려앉은 꿈 하나가 2권의 커다란 혼란을 불러옵니다.제우스가 보낸 거짓 꿈제우스는 아킬레우스를 명예롭게 하기 위해, 그가 없는 그리스군이 얼마나 위태로워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 합니다. 그는 아가멤논을 잘못된 판단으로 이끌 거짓 꿈을 보내기로 결심합니다. 꿈은 아가멤논이 가장 신뢰하는 원로 네스토르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트로이아를 함락할 수 있다며 병사들을 무장시키라고 재촉합니다. 헤라의 뜻으로 신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었다는 말까지 .. 2026. 8. 29. 일리아스 1권, 전투보다 먼저 시작된 분노 트로이 전쟁이 10년째로 접어들었지만, 이야기는 치열한 전투가 아니라 그리스군을 덮친 역병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원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의 갈등이 드러납니다. 전쟁의 승패보다 먼저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 것은 두 영웅의 분노와 자존심이었습니다.사제의 저주그리스군 진영에 아폴론 신전의 사제 크뤼세스가 찾아옵니다. 딸 크뤼세이스를 돌려받기 위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몸값을 들고 와, 아트레우스의 두 아들에게 간절히 애원했습니다. 다른 장수들은 몸값을 받고 딸을 돌려주자며 환호성을 질렀지만, 아가멤논만은 사제를 모질게 쫓아냅니다. 다시 마주치면 지팡이도 화관도 그를 지켜주지 못할 거라 겁을 주며, 딸은 늙어 죽을 때까지 자신의 곁에 둘 것이라 못박았습니다. 크뤼세스는 겁에 질려 바닷가를.. 2026. 8. 28. 이전 1 ···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