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15 《일리아스》 12권 B, 사르페돈의 흉벽, 헥토르의 성문 트로이아 전쟁의 향방을 가른 하루, 아카이아 진영의 마지막 방벽이 뚫립니다. 사르페돈은 흉벽을 손수 뽑아내며 길을 열었고, 헥토르는 바위 하나로 성문을 부수고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같은 결말을 향해 치닫는 두 영웅의 하루를 정리해봅니다.사르페돈, 글라우코스를 독려하다사르페돈은 글라우코스에게 묻습니다. 뤼키아에서 사람들이 왜 자신들을 신처럼 우러르며 상석과 좋은 몫의 고기, 가득 채운 술잔으로 대접하는가를. 그 극진한 대접에는 이유가 있으니, 뤼키아 백성들 앞에 나가 선두에서 맹렬한 전투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만약 이 전쟁을 피한다고 늙지도 죽지도 않는 것이라면 자신도 앞장서지 않겠지만, 인간에게는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운명이 무수히 놓여 있으니, 나아가 남에게 명성을.. 2026. 9. 8. 《일리아스》 11권 B, 물러서는 방패, 움직이는 파트로클로스 아가멤논과 디오메데스가 물러난 뒤 헥토르의 기세는 더욱 거세집니다. 이번엔 아이아스마저 밀려나고, 아카이아군의 전열은 조금씩 배 쪽으로 밀립니다. 부상당한 마카온을 태운 전차가 아킬레우스의 눈에 띄면서, 훗날 벌어질 일의 첫 단추가 채워집니다. 아이아스의 후퇴아이아스가 트로이아군을 몰아붙이자, 케브리오네스는 헥토르에게 지금 자리를 떠나 다른 격전지로 가자고 권합니다. 헥토르는 이 말을 따라 대열을 헤집고 다니면서도, 정작 텔라몬의 아들 아이아스와의 정면 대결만은 한사코 피했습니다. 그런데 높은 자리에서 지켜보던 제우스가 아이아스에게 갑자기 공포를 불러일으키자, 그는 몹시 놀라며 쇠가죽 일곱 겹을 댄 방패를 뒤로 돌리고 야수처럼 눈을 부릅뜬 채 무리를 뒤훑어보며 물러나기 시작합니다. 이 모습은 개들에게 쫓.. 2026. 9. 6. 《일리아스》11권 A ,「불화의 여신이 지핀 새벽의 살육」 새벽이 밝자 제우스는 아카이아인들의 배를 향해 불화의 여신 에리스를 내려보냅니다. 그녀의 외침에 힘입어 아가멤논은 화려한 갑옷을 입고 전장에 나서고, 이날 하루는 유독 처절한 살육으로 시작됩니다. 아가멤논의 무훈과, 뒤이어 벌어진 디오메데스, 오뒷세우스의 사투를 정리합니다. 에리스의 함성과 아가멤논의 무장에오스(새벽)가 몸을 일으키자 제우스는 오뒷세우스의 배 한가운데에 에리스(다툼)를 세웁니다. 그녀는 아이아스의 막사부터 아킬레우스의 막사까지 울릴 만큼 무시무시하게 고함을 질러 아카이아인들 각자의 심장에 전쟁을 치를 힘을 불어넣습니다. 병사들에게는 귀향보다 전쟁이 더 달콤하게 다가왔습니다.아가멤논도 병사들에게 무장을 명하고, 자신도 정강이받이와 가슴받이, 은 못이 박힌 칼과 청동 원 열 개가 그려진 방패.. 2026. 9. 5. 이전 1 2 3 다음